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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tterhorn, 스위스 알프스 산

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마테호른을 계속해서 보면서 걸었던 2박3일은 제 15년도 세계여행의 하이라이트였어요. 새벽 중 텐트를 둘러싼 수십마리의 얼굴 까만 양들도 기억에 남고, 아침 일찍 마주한 선홍빛 일출도 기억에 남아요. 호숫가에 반영된 마테호른과 그 위의 보름달도 평생 잊지 못할거에요.
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만나 인연이 되어, 여행내내 챙겨주었던 알렉스와 그의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도 평생 기억할거에요.

‘뚜르 드 몽블랑'(Tour Du Mont Blanc)이란 표현은 ‘몽블랑 주위를 돈다’는 의미의 불어에요. 줄여서 TMB라고 하죠. 유럽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(4,805m)을 가운데 두고, 약 180kms를 걷는 트레일이에요. 몽블랑 산군 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, 스위스/프랑스/이태리 3국에 걸쳐져 있어요. 그래서 산을 넘으며 국경도 같이 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.
8년 전 남미에서 만난 영국 친구 알렉스와 23년 5월에 TMB를 도전했다가 눈이 너무 많아 중간에 포기하고, 같은 해 6월에 알렉스와 그의 여자친구인 엘리와 함께 다시 가서 5일동안 180kms를 걸었습니다.

‘Via Alpina’는 한글로는 ‘알프스를 거쳐서, 또는 알프스 길’ 정도가 되겠네요. 이 390kms나 되는 트레일 중 제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린데발트-캔더스텍 구간(약 60kms)를 걸었어요. 그린데발트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 바흐알프제 호수부터, 캔더스텍에 도착 전날에 마주한 Blüemlisalp의 빙하까지..제가 8년 전에 느꼈던 스위스 대자연의 웅장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