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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lomites, 이탈리아 알프스

15년도의 저는 유럽 알프스에서 백패킹을 시작했어요. 보시다시피 면바지, 면티에 닥터마틴 부츠를 신고 걸어다녔죠. 여행하려면 돈을 아껴야 했어요.
참다 못한 친구가 절 데리고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신발과 바지를 사줬답니다. 이때 다녀온 돌로미티는 훗날 제가 유럽여행을 다시 가는데에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.

Alta Via는 이태리어로 High Route를 의미해요. 우리나라 말로는 ‘고지대의 길’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. 전쟁중에 군인들이 산을 넘듯이, 실제로 돌로미티 트레일의 일부 구간에는 세계대전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요.
돌로미티에는 Alta Via 1부터 9까지 총 9개의 장거리 트레일이 있는데, 저는 그 중 가장 대중적인 Alta Via 1을 선택하여, 브라이에스 호수에서부터 바졸러 산장까지 약 70km를 걸었습니다. 텐트와 산장을 번갈아 이용했는데, 누볼라우(Nuvolau) 산장에서 보낸 하루는 정말 환상적이였어요. 뷰는 물론이고, 음식과 맥주도 정말 맛있었어요. 돌로미티를 걷는다면 꼭 산장을 이용해보세요.

Alta Via 2는 1보다 거리도 길고, 고도도 높아요. 트레일 중간에 2800m급 산군에는 눈이 녹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어요. 하루종일 신발이 젖은채로 걷는 일이 잦았어요. 브릭센(브레사노네)부터 카파나 산장까지 약 75km를 걸었습니다.

많은 사람들이 돌로미티에 오면 유명한 트레치메(Trecime)나 Alta Via 1 정도만 걷고 가요. 로젠가르텐(Rosengarten / 장미정원)은 잘 오지 않아요. 근처에 카레짜(Carezza) 호수정도나 잠깐 들를 뿐이죠. 전 개인적으로 로젠가르텐이 가장 아름다웠어요.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약 20kms를 걸었는데, 그 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. 기회가 된다면 Vajolet Hutte에서 하룻밤 자는 걸 추천합니다.